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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는 여러 가지 경계들이 존재한다. ‘어떠한 기준에 의하여 분간되는 한계’라는 경계가 지니는 의미는 물리적인 제재에 의해, 때로는 개인적 주관에 의해 확장되고 중첩되며 끊임없이 재해석된다. 아트아시아에서 준비한 <경계의 확장>에 참여한 작가들에게 경계란 주로 가시적인 의미로는 국경, 비가시적으로는 문화권에 대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이문화에서 자라거나 활동해온 이들은 이방인으로써 느꼈던 다양한 개인적 경험을 붓끝을 통해 혹은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언어, 문화, 국적, 인종등이 주는 다양한 경계를 통해 어떤 이는 절망을 느꼈을 것이며 어떤 이는 경이로움을 발견하였을 것이다. 그러한 경계의 접점에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은 그들의 내면을 일구고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본 전시는 어떠한 경계와의 필연적 부딪힘을 통해 그 경계를 극복하거나, 받아들이거나 혹은 다만 인식하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기획된 이야기이다. 각 작가들의 개인적 경험에 의한 경계의 표현들을 통해 우리는 더 나아가 확장된 의미의 새로운 경계들을 발견할 것이며, 그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담론이 생성되길 고대한다.

참여 작가

진 마이어슨
배찬효
오스카 오이와
권대훈
고상우

진 마이어슨

진 마이어슨은 서양 사회에 입양되어 이문화속에서 지냈던 어린 시절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괴리감, 혼돈을화면 속에서 표출해낸다. 대학시절 ‘움직임’과 ‘속도감’에 매료된 작가는 화면을 분할하고 쪼개며 셀 수 없는 곡선과 왜곡된 뒤틀림이 공존하는 풍경화를 통해 내면의 심리를 그려내고 있다. 화면은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동시에 세밀하고 섬세하며, 압도적인 페인팅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배찬효

배찬효는 서양화 속의 서양여성으로 변장하며 서양역사의 중심에 뛰어드는 행위를 통해 이문화 속의 동양인으로써 가져야했던 경계를 허물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국 유학 생활 속에서 ‘아시아계 남성’이라 소외감을 느끼며, 작가는 “부당하고 답답하게 느껴진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유럽의 전통 복식을 입는 ‘의상 속 존재 (Existing in Costume)’ 연작을 통해 서양이 세계의 주체라는 해석을 타파하고자 한다.

오스카 오이와

친근한 현실 세계의 소재를 변형시켜 예상치 못한 풍경을 자아내는 오스카 오이와의 작품에는 대조와 아이러니, 과장을 통한 자연주의의 재현, 우화나 환타지, 사회정치적 은유 등이 공존한다. 화면을 통해 본인의 성장과정 속에서의 느꼈던 국가와 문화에 대한 경계를 경건하고 따뜻하게 표현해낸다. 그의 작품에서는 타문화를 배격하기보다는 오히려 포용하고자 하는 글로벌리즘 다문화적인 성향이 두드러진다.

고상우

뉴욕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 고상우는 정체성의 고민에 대한 부분을 퍼포먼스와 네거티브 필름 작업을 통해 표출한다. 어린 나이에 갑자기 미국 중부의 백인들의 사회에서 정체성문제로 상처를 많이 받았었던 작가는 그 때 기억의 단어들을 본인의 얼굴에 쓴 작품을 전시한다. 그 작품은 일종의 기억에 대한 역추적이며, 그 당시 작가가 느꼈던 감정에서 그가 얼마나 성장하고 변화했고 또한 세상은 얼마나 변화하였는지를 대입시켜보는 작업이다.

권대훈

권대훈은 사회 문화적 차이와 변화와 마주치는 그 ‘찰나의 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이문화속에서의 마주쳐야 했던 순간순간의 혼란의 순간, 그 고민과 시간을 조각위의 채색된 그림자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작품속의 그림자는 기다리는 찰나의 순간, 특히 자신의 기억 속에 각인된 찰나적 깨달음의 순간을 의미한다.